아름이가 한 살 때 아름이를 혼자 집에 두고 나가버린 엄마, 서울로 떠난 아빠. 아름이(7세, 가명)는 89세 고령의 증조할머니·증조할아버지와 삽니다.
작년 여름부터 거동이 한층 어려워진 할머니와 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요한 세상 속에 사는 할아버지.
“어린 아이가 ‘엄마’ 소리도 참으면서 못하고…” 제대로 불러본 적 없는 말 ‘엄마’. 길에서 엄마, 아빠와 손잡은 또래 모습을 보면 눈을 떼지 못한다는 아름이.
벽마다 핀 곰팡이, 물이 빠지지 않아 악취가 나는 화장실, 일곱 살 아름이가 자라기에는 열악한 시골집.
“예쁜 옷도 사 입히고 남 보기 싫지 않게 키우고 싶죠. 근데 내가 넉넉지 않으니까…”
“곰팡이가 징그러워서 약을 뿌렸는데도 못 잡았어요. 씻을 때마다 냄새도 나서 화장실을 참고 참다 가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름이를 볼 때마다 걱정은 늘어만 갑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곰팡이와 악취를 지우기 위해 락스로 화장실을 소독해보고 ‘우리가 덜 먹고 덜 입자’며 아껴보지만, 빠듯한 수급비로는 시장에서 예쁜 봄옷 한 벌 사주기도 어렵습니다.
매일 아름이를 씻겨 밥을 차려 먹이고 유치원 버스를 태우는 분주한 아침이 지나가면 그제야 탁, 놓아지는, 하루하루 힘이 빠지는 팔과 다리. 아픈 몸으로 아름이 밥 한 번 차려 주기도 점점 힘이 듭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태어났는데, 저대로 두고 눈 못 감아, 내가 못 가…”
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며 돌고래와 바다, 멀리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들리지 않는 할아버지 귀에 대고 매일 “사랑해요” 속삭이는 아름이. 허리 아픈 할머니보다 일찍 일어나 빨래도 싹 개어 놓는 아이.
할머니가 아프면 머리맡에서 “우리 할머니 제발 하늘로 데려가지 마세요, 오래오래 같이 살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아름이는, 아들마저 앞서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던 할머니에게 삶의 이유입니다.
“할머니를 떠올리면 마음이 좀 슬퍼요. 할머니가 오래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반찬투정 한 번 하는 법 없이 잘 자라준 아름이와 솔방울도 줍고 산책도 즐겨하던 할머니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이끌고 산책조차 어려워진 할머니가 아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은 할머니가 움직일 수 있는 만큼의 한정적 공간뿐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만이라도 돌봐주고 싶어, 할아버지랑 약속했어요. 입맛이 없어도 밥 잘 먹고, 잠 안 와도 잘 자서 단 일 년이라도 더 살아서 보살펴주자. ”
“의사가 되고 싶어요, 할머니 아픈 다리를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빨리 커서 할머니에게 ‘황금으로 된 아파트’를 선물하고 싶다는 아름이. 자신이 아는 가장 좋은 것을 할머니에게 주고 싶은 아름이의 마음과 단 한 해라도 더 아름이 곁에 있어 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
“물려줄 건 없으니, 그저 저하고 나하고 잘 지내다 나중에 ‘할머니가 참 잘해줬지’라고 생각하면 나는 더 바랄 게 없어요.”
증조할머니는 세상 떠나는 날까지 아름이에게 엄마가 돼 주고 싶습니다.
아름이에게 가족의 큰 사랑을 물려준 할머니. 아름이가 할머니 키를 훌쩍 넘을 때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은 아름이네 가족이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생계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주거비로 우선 쓰이며 이후 모인 후원금은 국내 저소득 위기가정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됩니다.
65세 이상의 조부모와 18세 이하 손자녀만으로 이루어진 ‘조부모가정’은 주 양육자인 조부모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소득은 일반 가구 평균소득의 절반 이하로 아동이 영양 결핍 등 생존 문제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올바른 양육 정보를 얻기 어려운 조부모와 생활하는 아이들은 학교생활이나 학업 성취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조손가족 실태연구조사보고서, 2020)
생애 끝까지 어린 가족을 가정의 품에서 지키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이브더칠드런은 2019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서 열악한 상황에 처한 조부모가정을 발굴해오고 있습니다.
전국 56개 종합사회복지관∙가정위탁지원센터와 함께 저소득 조부모가정 지원사업 DREAM을 진행하며 어려운 형편의 조부모가정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오래 건강하게 꿈꿀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저소득 조부모가정 지원사업 DREAM